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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사람의 관계를 설명하는 연구는 오랫동안 서구의 가정견을 중심으로 축적돼 왔습니다. 그렇다면 생활환경과 사냥 방식, 훈련 문화가 크게 다른 곳에서도 개는 사람의 신호를 비슷하게 읽고, 사람은 개와 비슷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까요?
2026년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다국가 연구는 이 질문을 바누아투, 몽골, 마다가스카르, 페루, 독일의 농촌 지역에서 직접 시험했습니다. 결론은 단순한 ‘같다’도 ‘다르다’도 아닙니다. 여러 사회에서 놀랄 만큼 비슷한 상호작용이 관찰됐지만, 훈련과 사냥 방식, 개가 수행하는 역할에 따라 분명한 차이도 나타났습니다.
핵심 질문: 문화가 달라도 개와 사람의 상호작용은 비슷할까?
연구진은 다섯 지역의 사냥개와 보호자 총 164쌍을 조사했습니다. 지역별 표본은 독일 34쌍, 바누아투 30쌍, 몽골 35쌍, 마다가스카르 33쌍, 페루 32쌍이었습니다. 연구진은 복종, 사람의 손가락 가리키기, 숨겨진 먹이를 알려주는 행동, 시선에 따른 행동 조절,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상황, 낯선 물체에 대한 사회적 참조 등 6개 행동 과제를 사용했습니다. 보호자에게는 개와의 관계와 일상적 역할에 관한 설문도 실시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연구가 ‘반려견 문화’를 국가 단위로 단순 비교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연구진은 모든 지역에서 사냥이라는 공통 기능을 가진 개를 선택해, 기능 차이가 비교 결과를 과도하게 흔드는 문제를 줄이려 했습니다.
공통점 1: 보호자들은 지역과 관계없이 개를 중요한 동반자로 평가했다
다섯 지역의 보호자들은 대체로 개와 함께 있는 것을 즐긴다고 답했고, 90% 이상은 위협 상황에서 개가 자신을 보호하려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90% 이상은 적어도 때때로 개에게 의지할 수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다만 이 설문 결과를 곧바로 ‘모든 문화에서 동일한 애착 관계가 존재한다’고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질문의 번역, 문화별 응답 방식,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답을 고르는 경향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관계의 질 점수와 ‘개가 내 감정을 이해하는가’ 같은 문항에서는 지역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공통점 2: 개들은 사람의 신호를 여러 과제에서 활용했다
손가락 가리키기 과제에서 국가 간 전체 수행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독일, 마다가스카르, 몽골 집단은 우연 수준보다 높은 수행을 보였고, 바누아투와 페루에서는 같은 기준의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페루는 유효 시행을 완료한 개가 8마리에 그쳐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숨겨진 먹이의 위치를 개가 행동으로 알리고 보호자가 그 신호를 해석하는 과제에서는 다섯 지역의 보호자가 모두 우연 수준보다 높은 수행을 보였습니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상황에서도 여러 지역의 개가 사람을 바라보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런 결과는 ‘개가 세계 어디서나 같은 방식으로 인간을 이해한다’는 증명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생활환경에서도 사람의 몸짓과 존재가 개의 행동 선택에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에 가깝습니다.
차이도 중요했다: 훈련과 사냥 방식이 행동을 바꿀 수 있다
공통점만 보면 연구의 절반을 놓치게 됩니다. 독일의 사냥개는 일부 복종 과제에서 더 빨리 보호자에게 접근했고, 해결 불가능한 문제에서는 다른 일부 지역의 개보다 더 오래 문제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사회적 참조 과제에서는 독일 개가 보호자와 함께 낯선 물체에 접근하거나 공동 놀이를 보이는 비율에서도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개가 숨겨진 먹이의 위치를 행동으로 알려주는 과제에서는 바누아투 보호자들이 여러 지역보다 개의 신호를 더 정확히 해석했습니다. 연구진은 울창한 숲에서 멧돼지를 찾을 때 개의 움직임과 신호를 읽는 능력이 사냥 성공에 중요하다는 생활 맥락을 하나의 설명 가능성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설명은 인과관계가 확정됐다는 뜻이 아닙니다. ‘문화’라는 하나의 단어 안에는 훈련 경험, 개의 기능, 사람과 보내는 시간, 먹이 제공 방식, 이동 자유도, 사냥 기술 등 많은 변수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보호자가 읽어야 할 것은 ‘행동 하나’보다 맥락이다
이 연구가 일상 보호자에게 주는 가장 유용한 메시지는 특정 행동을 하나의 감정이나 애착 수준으로 고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개가 사람을 자주 바라본다고 해서 그 자체로 ‘의존적이다’ 또는 ‘애착이 강하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같은 행동도 과제, 환경, 학습 경험, 보호자의 반응, 개에게 요구되는 역할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행동을 해석할 때는 평소 패턴과 최근 변화, 행동이 나타난 상황, 빈도와 지속시간, 함께 나타나는 다른 행동을 같이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서로 다른 생활환경의 개를 비교할 때는 한 문화에서 개발된 검사 과제가 다른 문화의 개에게 동일한 난이도와 의미를 갖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 연구가 말하지 않는 것
첫째, 이 연구는 세계의 모든 반려견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대상은 사냥 기능을 가진 개들이었습니다. 둘째, WEIRD 사회를 대표한 지역은 독일 한 곳뿐이었습니다. 셋째, 일부 지역에서는 컵이나 용기에 익숙하지 않거나 보호자가 개를 붙잡는 상황에 익숙하지 않아 과제를 끝까지 수행하지 못한 개가 있었습니다. 넷째, 기존 서구권 연구에서 사용하던 과제를 비서구 환경에 적용했기 때문에 검사 자체가 문화적으로 동등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적절한 결론은 ‘문화 차이가 없다’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다섯 농촌 사회의 사냥개-보호자 관계에서 여러 사회인지적 공통점이 관찰됐고, 동시에 생활 기능과 훈련·사냥 맥락에 연결될 수 있는 차이도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Evidence Check
- Study/Source Type: 다국가 비교 행동실험 + 보호자 설문, 원저 연구
- Species/Population: 사냥에 사용되는 개와 보호자, 바누아투·몽골·마다가스카르·페루·독일의 5개 농촌 사회
- Sample Size: 총 164 dog-owner dyads. 독일 34, 바누아투 30, 몽골 35, 마다가스카르 33, 페루 32. 과제별 유효 표본은 일부 감소
- Evidence Level: 중간. 직접 행동실험과 다국가 비교라는 장점이 있으나 목적표본이며 사냥개 중심이고 문화권별 과제 적합성 문제가 있음
- What the evidence shows: 다섯 사회에서 사람의 가리키기, 개의 보여주기 행동, 문제 상황에서 사람을 바라보는 행동 등 여러 공통점이 관찰됨. 일부 행동과 관계 설문에는 지역 차이가 존재함
- What it does not show: 모든 개-사람 관계가 문화와 무관하게 동일하다는 것, 특정 문화의 관계가 더 우수하다는 것, 관찰된 차이의 원인이 특정 사냥 방식이나 훈련 때문이라는 인과관계
- Key limitations: 사냥개 표본, WEIRD 비교군이 독일 한 곳, 일부 과제의 유효표본 감소, 서구권에서 개발된 검사 과제의 문화적 동등성, 설문 번역과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 가능성
- Editorial Verification: VERIF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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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räuer, Juliane; Bender, Yana; Jandke, Louise; Ulverich, Lea; Mank, Henriette; Völter, Christoph J.; Takau, Lana; Rambeloniaina, Justorien; Zariquiey, Roberto; Poblete, Mariana; Schweinberger, Stefan R.; Gray, Russell D. (2026). “Striking global similarities in dog–human interactions.” Scientific Reports, 16, Article 18527. DOI: 10.1038/s41598-026-57657-1. PMID: 42337281.
Editorial Note: Editor.Kang / 강 보름. 이 글은 단일 행동으로 애착이나 정서를 진단하지 않으며, 연구에서 측정된 행동과 연구진의 해석을 구분해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