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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침대 위로 올라오는 반려견을 내려보내야 할지, 그대로 함께 자도 될지 고민하는 보호자는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반려동물의 체온과 숨소리 덕분에 더 편안하게 잠들고, 어떤 사람은 새벽마다 움직이는 발이나 이불 속 자리 경쟁 때문에 자주 깹니다. 그렇다면 과학적으로는 어느 쪽이 맞을까요?
최근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답은 단순한 ‘좋다/나쁘다’가 아닙니다. 반려동물과 같은 공간에서 자는 경험은 주관적 안정감과 연결될 수 있지만, 같은 침대에서 자는 조건에서는 수면 효율이나 수면 지속 시간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는 결과도 반복해서 보고됩니다. 반대로 반려동물 소유 자체는 스트레스와 생활 리듬을 통해 수면에 긍정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Editorial Note. 본 기사는 사람의 수면장애를 진단하거나 반려동물을 침실에서 반드시 분리하라고 권고하는 의료 지침이 아닙니다. 연구 결과의 범위와 한계를 바탕으로 각 가정이 자신의 수면 패턴을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 생활·과학 콘텐츠입니다.
2017년 객관적 측정: 같은 방은 괜찮았지만, 같은 침대는 차이가 있었다
Salma I. Patel, Bernie W. Miller, Heidi E. Kosiorek, James M. Parish, Philip J. Lyng, Lois E. Krahn이 2017년 Mayo Clinic Proceedings에 발표한 연구는 사람과 개 모두에게 활동량계를 착용시켜 실제 가정에서 7일 동안 수면을 측정했습니다. 대상은 수면장애가 없는 성인 40명과 그들의 반려견이었습니다.
연구 참가자의 평균 수면 효율은 약 81%였고, 개가 침실에 있는 것 자체는 좋은 수면 효율과 양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가 침대 위에서 함께 잤을 때는 방 안의 다른 위치에서 잤을 때보다 사람의 수면 효율이 낮았습니다. 즉 ‘침실에 반려견이 있다’와 ‘같은 매트리스 위에서 잔다’는 같은 조건이 아닙니다.
2024년 미국 대표 표본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사람이 더 나쁜 수면을 보고했다
Brian N. Chin, Tvisha Singh, Aisha S. Carothers가 2024년 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연구는 미국 성인 1,591명의 설문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이 중 758명, 약 47.6%가 반려동물과 같은 방에서 자는 ‘co-sleeping’을 보고했습니다.
공동수면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주관적 수면의 질이 낮고 불면 증상이 더 심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탐색적 분석에서는 이 부정적 연관이 특히 개와 함께 자는 경우에서 나타났고 고양이에서는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함께 자는 사람의 90% 이상이 자신의 반려동물이 수면에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영향을 준다고 인식했다는 것입니다. 체감하는 안정감과 실제 수면 지표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과 ‘같이 자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2025년에 온라인 공개되고 2026년 Journal of Sleep Research에 게재된 Courtney J. Bolstad와 Michael R. Nadorff의 연구는 다른 각도에서 반려동물 소유와 수면을 살폈습니다. 미국 성인 1,256명을 비반려동물 소유자, 고양이만 키우는 사람, 개만 키우는 사람, 개와 고양이를 모두 키우는 사람으로 분류했을 때 비반려동물 소유자가 오히려 더 나쁜 수면을 보고했고, 개와 고양이를 모두 키우는 집단이 가장 좋은 수면을 보고했습니다.
연구진은 불안 증상, 지각된 스트레스, 빛 노출, 수면-각성 시간 같은 요인이 이 관계를 매개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생활이 규칙적인 일과, 정서적 지지, 야외활동 같은 여러 경로를 통해 수면과 연결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횡단면 조사이므로 반려동물 때문에 수면이 좋아졌다고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어린이에서는 더 신중해야 한다
2025년 Journal of Pediatric Psych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175가족의 아동이 2주 동안 액티그래프를 착용했습니다. 반려동물이 침대 위에서 함께 잔 아동은 침실에 반려동물이 없는 아동보다 수면 시간이 짧고, 수면 효율이 낮으며, 잠들기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결과가 관찰됐습니다. 성장기 수면은 학습과 정서 조절, 신체 회복과 연결되기 때문에 성인 연구 결과를 그대로 어린이에게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주관적 안정감도 무시할 수 없다
Christy L. Hoffman, Kaylee Stutz, Terrie Vasilopoulos가 2018년 Anthrozoös에 발표한 962명의 성인 여성 대상 연구에서는, 침대에서 함께 자는 개가 인간 파트너보다 덜 방해된다고 인식됐고 편안함과 안전감은 더 높게 평가됐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주로 자기보고 자료에 기반하며, 연구진도 객관적 수면 측정과의 비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나는 반려견과 잘 때 더 편하다’는 경험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만 편안함, 유대감, 수면 효율은 서로 다른 지표입니다. 마음은 안정되지만 미세하게 더 자주 깰 수도 있고, 반대로 반려동물이 침실 밖에 있으면 불안해서 잠드는 시간이 길어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PET & HUMAN이 제안하는 현실적인 체크 방법
반려동물을 무조건 침실 밖으로 내보내기보다 1~2주 동안 자신의 패턴을 비교해보는 방법이 합리적입니다. 같은 침대에서 자는 날과 별도 방석에서 자는 날을 나누고, 잠든 시간·중간 각성·아침 피로감·반려동물의 야간 움직임을 간단히 기록해보는 것입니다.
특히 반려견이 새벽에 자주 움직이거나, 사람의 알레르기·천식이 악화되거나, 수면무호흡·불면증 등 기존 수면 문제가 있거나, 반려동물에게 야간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는 공동수면이 수면을 더 방해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침실 안 별도의 잠자리만 마련해도 유대감은 유지하면서 매트리스 위 움직임은 줄일 수 있습니다.
Human Life with Pet: ‘함께’의 방식은 한 가지가 아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늘 같은 공간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좋은 공동생활은 사람과 동물 모두가 충분히 잘 수 있는 환경을 찾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어떤 가족에게는 같은 침대가 가장 편안하고, 어떤 가족에게는 침실 안 별도 쿠션이 더 적합하며, 어떤 경우에는 완전히 분리된 수면 공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PET BRIDGE와 연결해서 생각하면 수면 역시 단일 점수보다 장기적인 패턴이 중요합니다. 야간 움직임, 취침·기상 시간, 낮 활동량 같은 관찰 데이터는 ‘누가 더 잘 잤는가’를 진단하는 도구가 아니라 일상 루틴의 변화를 발견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References
1. Chin BN, Singh T, Carothers AS. Co-sleeping with pets, stress, and sleep in a nationally-representative sample of United States adults. Scientific Reports. 2024;14:5577. doi:10.1038/s41598-024-56055-9.
2. Patel SI, Miller BW, Kosiorek HE, Parish JM, Lyng PJ, Krahn LE. The Effect of Dogs on Human Sleep in the Home Sleep Environment. Mayo Clinic Proceedings. 2017;92(9):1368-1372. doi:10.1016/j.mayocp.2017.06.014.
3. Hoffman CL, Stutz K, Vasilopoulos T. An Examination of Adult Women’s Sleep Quality and Sleep Routines in Relation to Pet Ownership and Bedsharing. Anthrozoös. 2018;31(6):711-725. doi:10.1080/08927936.2018.1529354.
4. Bolstad CJ, Nadorff MR. Dog Tired: A Cross-Sectional Examination of the Relation Between Dog and/or Cat Ownership and Owners’ Sleep. Journal of Sleep Research. 2026;e70188. First published online September 8, 2025. doi:10.1111/jsr.70188.
의학적 고지: 지속적인 불면, 과도한 주간 졸림, 코골이·무호흡, 알레르기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반려동물의 수면 위치와 별개로 적절한 의료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